구청 소유의 땅인데 마치 자기 집 안마당인 양 무단으로 점거해 주차장으로 쓰는 식당들이 있습니다.
인천의 한 휴양지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노승환 기자가 그 현장을 고발합니다.
【 기자 】
인천 영종도의 한 휴양지입니다.
줄지어 선 횟집 앞에서 호객꾼들의 손님 끌기가 한창입니다.
한 식당 앞에 차를 세우자 곧바로 점원이 다가와 밥을 먹을 거냐고 묻습니다.
"(저희 다른 볼일 보러 왔어요.) 그러면 공영주차장에 저쪽 끝에. (여기 식당 땅이에요?) 우리가 다 관리해요. (관리라는 게 뭔지) 우리가 세금 다 내고…."
다른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
운전자와 호객꾼이 한창 승강이를 벌이나 싶더니 운전자가 방금 댄 차를 뺍니다.
또 다른 검은색 승용차도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립니다.
20여 곳의 식당들이 제 집처럼 쓰는 땅은 알고 보니 인천 중구청 소유의 땅, 식당들은 소유권은 물론 주차장 허가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버젓이 전용주차장이란 현수막을 걸어 둔 곳도 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그럼 실제 단속은 어떻게 되는 건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 인터뷰 : 구청 출장소 관계자
- "(과태료를 물리거나 할 수 있지 않나요?) 그걸 저희가 여기서 하진 않습니다. (중구청에 그런 걸 하는 부서가 없던데요?) 죄송하지만 저희 (출장소) 쪽에도 없어요."
이 해수욕장은 1년 내내 관광객들로 붐비는 대표적 휴양지, 식당들의 배짱영업에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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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