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시달리다 마지막 월세 봉투를 남기고 동반자살한 세 모녀가 오늘 영면에 들었습니다.
빈소도 차리지 못한 채발인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에 정치권은 물론 인터넷에서도 위로의 글들이 쏟아졌습니다.
이정석 기자입니다.
【 기자 】
반지하 단칸방에서 쓸쓸히 세상을 등진 세 모녀가 한 줌의 재가 되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지난 26일, 송파구의 반지하 주택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세 모녀의 발인이 서울추모공원에서 엄수됐습니다.
빈소도 차리지 못한 채 가족을 떠나보내야 하는 유족들은 북받치는 슬픔에 말을 잇지 못합니다.
사회적 약자를 외면했다며 정치권도 자성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한정애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관련 내용을 브리핑하던 중 감정이 북받쳐 올라 끝내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 인터뷰 : 한정애 / 민주당 대변인
- "지난 26일, 주인아주머니께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라는 70만 원이 든 봉투를…죄송합니다. 서면 브리핑으로 하겠습니다."
인터넷에선 세 모녀를 위한 위로의 글들이 쏟아졌습니다.
한 누리꾼은 죽음을 결심하고 나서까지도 마지막 공과금과 월세를 냈다'며, 부디 그곳에서만큼은 소외되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고 행복하길 빌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번 일을 계기로 새로운 안전망을 구축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정치인들과 우리 모두의 각성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취재 : 유용규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