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시해 사건 이듬해인 1896년 영남 유림들이 당시 한성(서울) 주재 외국공사관에 보냈던 '포고천하문(布告天下文)'의 초고가 발견됐다. 포고천하문은 명성황후 시해 사건과 고종의 아관파천 등이 모두 일본의 만행이라고 규탄하면서 일본의 행동이 각국에게 비난받아 마땅함을 호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7일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포고천하문 초고는 한말 유학자였던 홍와(弘窩) 이두훈(1856~1918) 선생의 종손 이진환(전 고령군수)씨가 기탁하면서 발굴됐다. 현재 포고천하문 사본은 독립기념관에 소장돼 있다.
포고천하문 초고는 1896년 두훈 선생이 곽종석, 윤주하 등 영남 유림들과 함께 작성한
조선 왕조는 이 초고를 토대로 최종본을 만들어 미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 등 각국 공관에 보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이번에 발굴된 것은 '포고천하문' 원본의 초고 형태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안동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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