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차례 승부조작 파문에도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이 사이트를 해킹한 뒤 승패를 바꿔치기해 2억 원 가까운 돈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뛰는 범법자 위에 나는 해커가 있었네요.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독학으로 해킹기술을 터득한 김 모 씨 등은 지난해 9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해킹합니다.
서버 관리자의 개인정보를 빼낸 이들은 서버에 들어가 자신들이 돈을 건 쪽으로 승패를 바꿔치기한 겁니다.
이런 식으로 모두 254번에 걸쳐 챙긴 배당금만 1억 8천만 원.
이들은 심지어 사이트 운영자들에게 경찰에 신고하지 못한다는 점을 노리고 협박까지 해 8천여만 원을 뺏기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소완선 /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는 불법이라는 약점이 있기 때문에. (피의자들이) 승패조작, 공갈(협박)을 해도 신고할 수 없는 약점을 이용해…."
이들의 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불법 도박 사이트를 비롯해, 225개 사이트를 해킹해 무려 1천700만 명의 개인정보를 빼낸 뒤 대출업자 등에게 팔아 1억 원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범행 공모자
- "(친구 분이 누구 부탁받고 이런 일 한 건지 전혀 모르시나요?) 네, 전혀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게 궁금해요."
경찰은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해 예금인출 등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아직 잡히지 않은 해커 등 일당 10여 명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