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분양받으면 입주 날짜만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는데요.
명품 주상복합이라더니 입주 날이 몇 달이나 미뤄지는 것도 모자라, 곳곳이 부실투성이라 입주민들이 단단히 화가 난 곳이 있습니다.
취재에 조경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용산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입니다.
한 달 전 입주가 시작됐는데, 아직 10집 가운데 8집은 비어 있습니다.
상당수 입주 예정자들이 들어오기를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곳곳이 부실투성이라는 주장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입주예정자
- "이 위험한 집에 세를 놓으려고 해도 불안해서 못 놓습니다."
아파트 내부입니다.
대리석이 깔린다는 바닥은 시멘트 상태 그대로이고, 벽은 손을 베일 정도로 마감이 날카롭습니다.
화장실은 물도 잘 안 내려가고, 설치된 가구는 고정이 안 돼 덜컹거립니다.
약속한 옥상공원은커녕 난간은 불안하게 흔들거려 자칫 안전사고도 우려됩니다.
공사가 덜 됐다며 예정보다 입주 날짜가 석 달이나 미뤄진 데다 시설마저 엉망이자 입주자들은 분통이 터집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입주예정자
- "다른 데 월세로 들어가서 입주를 기다리는 거죠. 한 달 한 달 미뤄지는 게 금방 된다면서 입주가 지연되니까요."
건설사 측은 시설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오히려 입주자들이 용산 일대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자 분양가를 낮춰보려고 트집을 잡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D 건설사 관계자
- "시빗거리를 계속 찾는 거죠. 그런 걸로 민원을 제기하는 건 어떻게 해서든지 계약해지나 그런 걸 원하는 것 같은데…."
수억 원짜리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입주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입주 예정자들의 고민이 큽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