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만 되면 이미 만차가 돼서 주차할 수 없는 공영주차장이 서울시내에 있습니다.
미리 돈을 내고 정기권을 끊은 이용자들까지 그 바람에 주차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잠실의 한 공영주차장입니다.
전체 주차 공간은 360여 석,
이른 아침부터 하나 둘 차가 들어오더니 7시가 조금 넘자 전광판에 '만차' 불이 켜집니다.
출근시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도 되기 전에 이미 주차장이 꽉 찬 겁니다.
매일 벌어지는 이곳의 주차전쟁은 인근 대형 공사장의 근로자들이 이용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한정희 / 서울 도곡동
- "(공사)현장 마무리 될 때까지는 계속 그럴 것 같은데 미리 와서 주차하고 그래야 될 것 같아요."
한참을 기다리다가 더이상은 못 참겠는지 차를 돌리기도 하고,
주차 차량 줄인지도 모르고 바로 입구로 들어가려던 차량은 출입을 제지당합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아침 출근 시간부터 시작된 주차난은 하루종일 이어졌습니다. 오후 늦은 시각이 됐지만 여전히 주차할 공간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문제는 돈을 내고 정기 주차권을 끊은 고객들입니다.
한 달 주차비 10만 원을 미리 냈지만, 외부 고객을 포함한 선착순 주차가 이뤄져 사실상 주차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결국 다른 곳에 따로 돈을 내고 주차하거나 불법 주차를 해야 하는 형편입니다.
▶ 인터뷰 : 윤영근 / 정기주차권 이용객
- "여기 기다리다 안되니까 출근시간 늦잖아요. 제가, 정기주차권자가 다른 데 가서 돈 내고 주차해요."
주차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관리공단 측은 정기 주차권을 단계적으로 줄이겠다는 대책만 내놓고 있습니다.
그 사이 비싼 돈을 내고도 주차할 곳이 없는 고객들은 매일 주차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