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졸업 시즌이죠.
서울의 한 대학교 졸업식에선 '개'가 명예졸업장을 받았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인지,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숙명여자대학교 졸업식장.
명예졸업장을 받기 위해 연단에 오르는 졸업예정자.
안내견 루시입니다.
"대학 전 과정을 이수하도록 크나큰 도움을 주고 용기를 보여주었기에 따뜻한 마음을 담아 본 증서를 수여합니다."
시각장애인 윤서향 씨의 입학부터 졸업까지 늘 함께한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졸업장을 받은 겁니다.
윤 씨는 루시의 도움으로 변변한 점자 교재도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당당히 임용고시를 통과해 영어교사로 활약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윤서향 / 숙명여대 교육학부
- "여기를 다니는 거 자체가 '루시'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힘들 때 얘기하면 루시는 별 얘기 안 하고 다 들어주는 느낌이 있었어요."
중국동포 박용국 씨에게도 오늘 졸업식은 특별합니다.
박 씨는 중국 연변대 교수라는 안정된 삶을 버리고 오직 한국을 배우기 위해 4년 전 이곳에 왔습니다.
언어, 문화가 차이가 큰 데다, 사랑하는 가족을 고향에 둔 채 홀로 공부하느라 쉽지 않은 생활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용국 / 성균관대 동아시아학 박사
- "같은 민족이지만 언어가 달라서 고생했고 유학생활이 고독하고 힘들었지만 우수한 선생님들 밑에서 지도를 받게 돼 성취감이 큽니다."
장애와 시련을 극복했기에 이들의 학사모가 더욱 빛이 납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