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명의 사상자를 낸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오늘로 일주일째에 접어듭니다.
경찰이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가운데, 체육관 시설의 부실시공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주말, 경찰은 압수수색한 자료를 토대로 관련자 9명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였습니다.
그 결과, 체육관 시설의 부실시공 정황이 속속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오늘(24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설계도면대로 지어지지 않은 시설 일부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체육관 천정으로 뻗은 5개 보조기둥의 연결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조기둥은 각각 연결볼트 4개씩을 사용하도록 돼 있는데, 붕괴된 체육관 보조기둥은 볼트를 2개씩만 끼웠던 것입니다.
이렇게 부자재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은 건, 애초 터무니없이 싼 값에 공사를 진행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경찰 조사 결과, 붕괴된 체육관의 평당 공사비는 40만 원 수준.
원래대로라면 PEB 공법은 공사비가 최대 100만~120만 원까지 들어, 무려 3~4배나 싸게 공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따라서 무거운 조명과 음향시설에 따른 공진 현상, 눈의 무게를 견디기에는 허술한 시설이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경찰은 내일(25일) 구조물 전문가와 추가로 현장감식을 벌여 부실시공 혐의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또 추가로 관련자들을 불러들여, 다각도 수사를 전개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