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로부터 체벌을 받은 학생이 13시간이 지난 후 갑자기 쓰러져 나흘째 혼수상태입니다.
원인을 놓고 부모와 학교 간의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경찰은 해당 교사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교사의 체벌 당시 상황을 학생들이 재연한 동영상입니다.
교사를 맡은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머리를 벽에 밀어 찧게 합니다.
이 학교 3학년 송 모 군이 담임교사에게 체벌을 받은 건 지난 18일 오전.
지각을 했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송 군은 벽에 머리를 부딪치는 체벌을 받은 후 이 복도에서 또 다시 오리걸음으로 걷는 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13시간이 지난 18일 밤, 송 군은 평소 다니던 태권도장에서 운동하던 도중 갑자기 쓰러져 오늘(22일)로 나흘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송 군의 부모는 교사의 체벌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학교 측은 체벌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아닐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송 군 어머니
- "콘크리트벽이랍니다. 그것은 돌멩이 아닙니까? 그럼 사람 죽이려고 민 거죠."
▶ 인터뷰 : 전남 순천OO고등학교 관계자
- "상식적으로 뇌진탕 일으켰는데 13시간 뒤에 나타났다. (이해가 안 갑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해당 교사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 인터뷰 : 문병선 / 전남 순천경찰서 형사팀장
- "교사의 체벌이 일반적인 교육 수준을 넘었다고 판단해 입건하게 됐습니다."
또 당시 상황에 대한 양측의 설명이 엇갈리는 만큼,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