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집주인인 70대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화재로 인한 사망으로 보기엔 여러 가지 의문점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타살로 보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창문 사이로 희뿌연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그제(20일) 오전 서울 염리동 한 다세대 주택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났습니다.
불은 20분 만에 꺼졌지만, 집주인 75살 강 모 씨가 숨졌습니다.
하지만, 강 씨의 죽음은 화재로 인한 것으로 보기엔 여러 가지 의문점이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mods@mbn.co.kr ]
- "이 방 현관에서 발견된 강 씨는 코 밑에 그을음이 없는 등 타살의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코 밑에 그을음이 없다는 건 불이 나기 전 이미 숨져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실제 시신을 부검한 결과 곳곳에 폭행당한 흔적이 발견됐고, 물리적 충격으로 머리가 손상된 것이 직접적인 사인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누군가 강씨를 살해한 뒤 범행을 숨기기 위해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CCTV하고, 탐문하고 가장 중요한 범행 현장에 있는 단서들 갖고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고 전날 숨진 강 씨와 함께 술을 마신 70대 남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용의자 파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