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박물관 이주 노동자들이 노동 착취를 당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박물관 이사장인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이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홍 사무총장 측은 박물관 운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포천의 아프리카예술박물관입니다.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이주노동자 16명이 이곳에서 지난 10개월 동안 매일 공연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환경은 열악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불결한 숙소에서 최저임금의 절반도 안 되는 임금을 받고 과도한 노동에 시달렸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 인터뷰 : 라자크 / 아프리카예술박물관 이주노동자
- "침실도 안 좋았고 밥도 정말 안 좋았어요. 유통기한이 다 지난 쌀을 줬지만 먹을 수밖에 없었어요."
이들의 제보를 받은 민주노총은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박물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박물관 측이 항공권도 보관하고 외출할 땐 사전허가를 받게 하는 등 사실상 노예계약이었다는 주장입니다.
▶ 인터뷰 : 백신옥 /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 "113만 원 정도의 최저임금을 받아야 하는데 근로계약서에 한 달에 60만 원 지급하는 것으로 기재했고…."
박물관 측은 이들의 주장이 과장됐으며 특히 홍 총장은 직함만 갖고 있을 뿐 박물관 일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아프리카예술박물관 관계자
- "(홍문종 총장) 본인이 바쁘다 보니까 운영 일체를 일임해놓고 여기에 안 내려온 거죠. 모든 것은 관장을 통해서 보고가 됐고…."
이주 노동자 16명 가운데 12명은 한국에서 안 좋은 기억을 간직한 채 다음 주 다음 공연지로 떠납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윤새양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