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리조트 참사 발생 후 첫 영결식이 눈물속에서 열렸습니다.
채 피지도 못하고 저버린 19살 박주현 양의 가는 길에는 슬픔만이 가득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 박주현 양의 운구가 실려 나옵니다.
영정 사진의 의미도 이해하기 어려운 나이에, 희생자가 되어버린 안타까운 사연에 차마 운구 차를 보낼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주현 양.
마지막 예배는 엄중하게 시작됐지만 이내 눈물바다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움은 뒤로 한 채, 하늘에서는 편안한 삶이 되기를 모두가 기도했습니다.
▶ 인터뷰 : 박명제 / 이기대 성당 신부
- "순수하고도 또 착한 마음을 예쁘게 보시고 하느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기를…."
갑작스런 딸의 죽음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 주현 양의 부모님.
사고 후, 싸늘하게 식은 딸과 사흘간의 시간을 보내며, 더는 아파하지 않기로 약속했습니다.
딸의 가는 길이 더는 힘들지 않도록, 주변에도 눈물을 보이지 말아 달라고 당부합니다.
▶ 인터뷰 : 박규생 / 박주현 양 아버지
- "너무 슬퍼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제 딸이 길을 잘 찾지 못합니다. 너무 우시면 길을 잘 못 찾을 것 같아 염려됩니다."
주현 양은 부산 영락공원에서 화장한 후 인근 납골당에 안치됐습니다.
주현 양을 포함한 희생자 9명의 합동 장례식은 내일 오전 부산외국어대학교에서 치러질 예정입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