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의 안전기준이 강화되면서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놀이터들이 그대로 폐쇄돼 있는데요.
이런 위험한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여전히 뛰어놀고 있다고 합니다.
김근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상암동의 한 아파트 놀이터.
봉에 매달리고, 미끄럼틀을 타는가하면,
술래잡기를 하며 뛰노는 아이들로 북적거립니다.
하지만, 이 놀이터는 이용이 금지된 곳입니다.
2년 전 안전검사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놀이기구 틈이 기준치보다 넓어 아이들의 손이나 발이 빠질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 스탠딩 : 김근희 / 기자
- "하지만 이를 알리는 안내문은 A4용지 단 한장뿐이어서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놀이터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송혜원 / 서울 상암동
- "학교 끝나고 친구들이랑 자주 와요. 거의 매일매일 와요."
바닥재가 얇아 불합격된 또다른 놀이터.
당연히 출입이 금지돼야 하지만 아무런 표시판이 없어 아이들이 자유롭게 드나듭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아침 10시부터 7시까지는 엄청 많이 쓰죠. 몰라요. 어디 붙어 있는지 잘 몰라요. "
보수를 통해 재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당장 수천만 원의 수리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용을 금지시키자니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마땅한 공간도 없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관계자
- "폐쇄 조치 하면 애들이 놀 곳이 없으니까. 이걸 막아놓으면 애들이 갈 데가…."
현재까지 안전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놀이터는 전국의 1만 8천여 곳, 전체 놀이터의 30%에 달합니다.
안전검사만 할 것이 아니라 철저한 사후 관리와 적절한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