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고급차 몰며 세금안낸 얌체 체납자에 철퇴

고급 외제 승용차를 타고 다니면서 세금은 내지 않은 강남 고액 체납자들이 자동차 리스 보증금을 압류당했다.
서울 강남구는 "고액 지방세 체납자 55명의 리스 보증금 12억2000만원을 압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17억2000만원 어치 세금을 납부하지 않고 버티다가 압류 조치를 당했다.
리스 차량은 명의가 리스업체로 되어 있어 통상적으로 재산조회에서 체납자 재산으로 잡히지 않는다. 이에 강남구는 고액 체납자 차량 리스 현황을 조사하는 등 적극적으로 징수 활동을 펴 리스 보증금을 찾아냈다.
얌체 체납자 가운데는 매달 1100만원 사용료(리스료)를 내고 페라리를 운행하면서 지방세 1930만원은 내지 않은 법인이 포함됐다. 지방세 6500만원을 체납한 한 법인은 월 리스료 1200만원씩을 내면서 벤츠 S클래스와 벤틀리 등 고급 차량을 빌렸다. 한 유명 성형외과 의사는 고급 스포츠카인 포르셰를 리스로 타고 다니며 매월 480여만원을 냈지만 세금 5900만원을 안 내고 버텼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압류한 리스 보증금은 리스 계약이 종료되면 차례로 채권 추심을 완료해 체납액을 징수할 것"이라며 "고액 대여료만 내는 체납자 재산도 추적하겠다"고 전했다.
[김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