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이 5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해 이산가족 상봉이 갑작스럽게 무산되며 크게 실망했던 어르신들은 다시 60여 년 만의 재회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근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산가족 남측 상봉단 중 최고령자인 93살 강능환 할아버지.
1.4 후퇴 때 임신한 아내와 헤어졌던 강 할아버지는 처음으로 아들을 볼 생각에 잠까지 설칩니다.
지난해 상봉 대상자로 선정됐다 갑작스레 무산됐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지만 다시 만날 아들에게 줄 선물만 한가득입니다.
▶ 인터뷰 : 강능환 / 이산가족 상봉자 (93세)
- "만나면 얼싸 안고 반갑다, 너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천만다행이고."
80살의 김순연 할머니는 헤어진 언니를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납니다.
난리통에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던 언니는 별세했고 조카 두 명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습니다.
살아생전에 조카라도 볼 수 있게 됐다는 사실에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언니의 마지막 모습이라도 듣고 싶습니다.
▶ 인터뷰 : 김순연 / 이산가족 상봉자 (80세)
- "어떻게 하다 엄마(언니)가 여기 와서 살게 됐는지, 아버지(형부)하고…."
이산가족 상봉까지 남은 날은 불과 5일.
오랜 기다림 끝에 헤어진 가족과 만나게 된 이산가족들은 하루하루가 너무 길기만 합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