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동생이 `왕따`를 당했다며 언니가 학교에 찾아가 소란을 피워 교육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15일 울산시교육청과 S중학교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이 학교 1학년 A양의 언니가 어머니, 남자친구와 함께 동생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문제를 따지기 위해 학교로 찾아왔습니다.
학교측에 따르면 상담실에서 대화하던 언니가 갑자기 수업 중인 동생의 교실로 들어가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교실에 있던 한 학생과 교사를 밀치기도 했습니다.
다른 교사들까지 나서 사태는 겨우 진정됐지만 교실에 있던 30여 명의 학생들은 매우 놀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집에 돌아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데 놀랐다"며 "충격을 받지 않았는지 걱정이다"고 말했습니다.
사태가 점차 커지자 문제를 일으킨 언니와 어머니는 이튿날 학교로 찾아와 해당 교사와 학생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언니가 `동생의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고 해서 수업 중이니 잠시 기다리라고 했는데 그 사이 흥분을 참지 못한 것 같다"며 "일부 학생의 부모가 형사고소까지 고려했지만 사과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고 말했습니다.
학교는 일단 반 전체 학생이 상담교사에게 심리치료를 받도록 했고 이와 별도로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어 A양이 실제로 따돌림이나 괴롭힘을 당했는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시교육청은 "수업시간에 교권이 침해된 것 자체는 매우 유감스럽다"며 "특별점검단을 통해 교권침해와 학교폭력 문제 등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