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 않은 임신으로 학업마저 중단해야 했던 미혼모 학생들이 특별한 졸업식을 가졌습니다.
대안학교를 통해 새로운 꿈을 꾸는 학생들을 경기일보 김창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수원의 한 학교.
앳된 얼굴의 여학생들이 장미꽃 한 송이를 받습니다.
학생과 포옹한 여교사는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해 서둘러 자리를 뜹니다.
서로를 부둥켜안고 등을 두드리며 사랑으로 격려합니다.
학업을 계속하고픈 청소년 미혼모들의 작지만 뜻 깊은 졸업식 현장입니다.
이 대안학교에서 이번에 졸업하는 학생은 중학생 3명과 고등학생 4명 등 모두 7명.
이들은 정규과정 교과와 심리상담 등의 교양수업을 받았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사회적 기업에 취업하거나 대학에 진학해 희망의 꿈을 이어갑니다.
▶ 인터뷰 : 김한빛 (가명)
- "원하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래도 대안학교를 통해서 희망을 볼 수 있었고…. 사회생활로 나가면 제가 하고 싶었던 간호사 자격증을 따서 내후년에는 내과나 소아과에 들어가서 열심히 살 생각입니다."
경기도가 국내 최초로 민간 위탁 운영하는 청소년 미혼모 대안학교는 모두 2곳.
임신 중이거나 출산 후 6개월이 안 된 미혼모면, 입교가 가능합니다.
▶ 인터뷰 : 오현숙 / 경기도청 여성가족과 과장
- "미혼모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없도록 경기도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원을 해 나가겠습니다."
사회적 편견으로 고통받고 외면당하는 미혼모 학생 중 85%가 학업을 중단합니다.
이들이 사회인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교육 당국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경기일보 김창학입니다.
영상취재 : 전강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