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시신을 집안에 두고 7년이나 함께 생활해온 부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인은 남편이 다시 일어날 것으로 믿었다고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습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방배동의 한 주택입니다.
이 곳에 사는 약사 조 모 씨의 남편은 지난 2007년 암으로 숨졌습니다.
조 씨는 그러나 장례를 치르는 대신 남편을 집 안 거실에 7년 동안이나 보관했습니다.
종교에 심취한 조 씨가 남편이 죽지 않았고, 곧 다시 일어날 것으로 믿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mods@mbn.co.kr ]
- "조 씨는 바깥 외출을 되도록 하지 않으며,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10대, 20대 자녀 3명과 시누이도 함께 생활하면서 시신에 인사를 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이 지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애들이 이불 속에 있는 사람한테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왔습니다' 그랬대. 부활한다고 했다는데 말이 되나?"
경찰 관계자는 발견 당시 미라와 같은 상태였으며 7년이나 지났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잘 보존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조 씨를 시신 유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가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