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상인을 상대로 무려 450%라는 고금리의 불법 사채업을 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시장 상인들은 고금리 사실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사채를 써야 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시장 곳곳에 돈을 빌려준다는 전단지가 널려 있습니다.
소액을 간단히 대출해준다고 강조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상인에게 돈을 빌려주고 연 450%의 이자를 챙긴 사채업자 박 모 씨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점포가 80개인 이 시장에서만 20명에 가까운 영세상인들이 피해를 봤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그런데 피해 상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돈을 빌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7년 동안 식당을 운영한 김 모 씨는 높은 이자율을 알면서도 박 씨의 돈을 빌렸습니다.
당장 급전이 필요해도 은행 등에서 돈을 빌리기가 여의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 상인
- "우리 같은 사람은 은행 문턱이 너무 높다니까 대출을 할 수가 없어요. 이런 사람은 말하면 그냥 가져다주니까…."
확인이나 담보 없이 간단히 돈을 빌릴 수 있어 쉽게 사채의 유혹에 넘어갔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시장 상인
- "누가 돈을 빌려주지 않으니까 여기서라도 조금 기대보는 거고….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마지막 이용을 해보는 거죠."
지난 연말 두 달간 전통시장 등에서 단속된 고리대금업자만 2천여 명.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보지만 전통시장의 영세 상인들을 노린 불법 사채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