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기 속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날아온 중금속에 심각하게 오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이평구 박사 연구팀이 2007년부터 2년간 45차례에 걸쳐 대전에서 채취한 초미세먼지(지름 2.5㎛ 이하 대기먼지)를 분석해 중금속 원소들의 화학적 함량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12일 밝혔습니다.
평균 중금속 함량은 카드뮴 44ppm, 비소 290ppm, 납 2천520ppm, 아연 5천490ppm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초미세먼지 속 중금속은 중국으로부터 날아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월별 중금속 함량 분석 결과 1월의 납과 카드뮴, 비소의 함량이 각각 3천930ppm, 122ppm, 656ppm으로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편서풍의 영향이 강한 겨울철에 중금속 함량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는 것은 미세먼지가 '중국발'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또 연구팀이 이온빔을 이용해 초미세먼지의 단면을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 속 철에 함유된 희토류 원소를 다량 확인했습니다.
중국에서는 희토류 제련소가 다수 가동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희토류 제련 및 정련 공정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밖에 우리나라는 동위원소 비율이 1.04인 호주산 납을 주로 사용함에도 불구, 초미세먼지 속 납의 동위원소 비율이 1.16으로 중국에서 사용하는 납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세먼지(지름 10㎛ 이하)와 초미세먼지(지름 2.5㎛ 이하)는 코털이나 기관지를 통해 여
이번 연구를 통해 (초)미세먼지가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인체에 중금속으로 인한 화학적 독성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평구 박사는 "초미세먼지에 함유된 중금속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며 "국가적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