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출판사들이 새 학기 교과서 가격을 지난해보다 평균 73%나 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교육부가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데, 출판사들은 왜 이렇게 많이 올리려 하는 걸까요?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고등학교.
새 학기에 학생들이 사용할 교과서가 창고에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보통 종업식 날 학생들에게 나눠줘야 하는데 어찌 된 일일까.
출판사들이 책값을 지나치게 높게 잡자 교육부가 일단 제동을 건 탓입니다.
▶ 인터뷰 : 고등학교 관계자
- "(교과서) 가격이 너무 오르다 보니까 학부모들의 불만도 많고, 학교 입장에서도 나눠줬을 때 교과서 대금을 못 내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출판사들이 제시한 교과서 권당 평균 가격은 1만 955원.
지난해보다 무려 73%나 비싸졌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출판사들이 자율적으로 책값을 매기면서 비롯된 일입니다.
출판사들이 담합해 책값을 높여왔다는 게 교육계에 공공연히 퍼진 얘기입니다.
하지만, 출판사들은 수능과 연계되는 교육방송 EBS 탓을 하며 불가피하다고 항변합니다.
▶ 인터뷰 : 출판사 관계자
- "참고서를 EBS가 잠식해버렸거든요. 남은 시장이 교과서밖에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죽기 살기로 교과서에 달라붙는데…."
EBS
교육부는 결국 강제로 책값 조정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제때 책을 받지 못한 애꿎은 학생들은 이미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취재 : 최재성 VJ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