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는 올해부터 도로명주소를 적극 홍보하면서 부처는 반드시 사용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기관 가운데 새 도로명주소를 쓰고 싶어도 쓰지 못하는 곳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전남주 기자가 설명합니다.
【 기자 】
국립환경과학원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입니다.
미세먼지를 예보하면서 구 주소인 동 이름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타납니다.
기상청 역시 백석동, 장항동 등 모두 동으로 동네예보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올해부터 전 부처와 공공기관에 새 주소 사용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상청은 새 도로명주소를 기준으로 날씨 예보를 하기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 인터뷰(☎) : 기상청 관계자
- "날씨 예보는 면적단위이다 보니깐. 선단위 예보가 있을 수 없잖아요. (새 도로명 주소가) 선이기 때문에 한 행정동에도 여러 개의 도로이름이 있잖아요."
기존의 동네예보는 가로 세로 5km씩 바둑판 모양으로 잘라 그 '면적'의 기온과 습도, 바람을 전달합니다.
남부순환로는 서울 강서구부터 강남구까지 무려 7개의 자치구를 통과하는데 '선'단위로 예보할 경우 날씨의 정확도는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 비슷한 이름으로 수많은 길이 표시된 만큼 새 도로명 주소를 적용해 기상을 알리기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안전행정부는 도로명주소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안전행정부 관계자
- "어쨌든 주소와 관련된 거랑은 다른 문제거든요. 주소로 표기하느냐 안 하느냐…."
법정 도로명주소 사용을 무조건 강요하기보다 부처별 현실에 맞는 유연한 정책도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