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각 학교에서는 졸업식이 한창인데요.
밀가루와 계란 등으로 얼룩졌던 막장 졸업식이 변하고 있습니다.
추억과 감동으로 무장한 이색 졸업식을 경기일보 구예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현장음)"와~~~!!"
환호를 받으며 레드카펫을 밟고 입장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영화제의 한 장면 같습니다.
학생과 교사 얼굴을 합성시킨 영화 포스터는 연방 웃음을 자아냅니다.
힘들었던 고3 생활을 재치있게 담아낸 단편영화와, '최우수 연기상' 행복한 농부상' 등 성적과 관계없이 주어지는 상장들로 졸업식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오릅니다.
웃음이 터져 나오던 졸업식장은 깜짝 학부모 인터뷰와 선생님들의 작별 영상편지까지 나오자 금세 눈물바다가 됩니다.
졸업식의 전 과정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것. 당연히 그 의미도 남다릅니다.
▶ 인터뷰 : 강은선 / 경기 이천 양정여자고등학교 졸업생
- "3개월 동안 학생들이 손수 추억을 정리하고 행사를 하나하나 기획하다 보니까 이 행사에 대한 애착도 크고, 우리가 우리 추억을 정리해서 정말 끝마무리를 짓는다는 의미도 크고…."
성남의 한 중학교에서는 교실마다 책거리 전통의식을 재현하는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앞날을 환히 비추는 촛불을 밝히자 학생들은 결실을 의미하는 꽃을 물에 띄웁니다.
사제간에 편지를 교환하고 함께 떡을 먹으며 아쉽고 고마운 마음을 주고받습니다.
▶ 인터뷰 : 이경희 / 경기 성남 이매중학교 교감
- "최근 졸업식 행사를 보면 많이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에서는 오늘과 같은 책례(책거리)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서로 졸업식에 대한 뜻깊은 의미를 부여하고…."
딱딱한 행사와 밀가루 세례에서 벗어난 졸업식. 더 큰 세상으로 날아오르는 진정한 축복의 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경기일보 구예리입니다.
영상취재 : 전강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