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KT ENS 협력업체들의 부당대출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해당 업체 6곳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갔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서울 강남구와 인천 부평구에 있는 6개 협력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전 9시 50분쯤 수사관들이 도착해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KT ENS 김 모 부장은 협력업체와 짜고 가짜로 매출 채권을 발행해 수천억 원대의 부당 대출을 도와준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김 씨는 유령회사를 만들어 이 담보를 근거로 국민과 농협, 하나은행 등 시중 은행과 10여 개 저축은행에서 5천100억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이른바 '돌려막기' 방식으로 대출금 가운데 2,800억 원은 갚았지만, 현재 2,300억 원가량이 변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경찰은 정확한 부당 대출 금액과 돈의 용처 등을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협력업체 대표 가운데 1명은 홍콩으로 도주했고, 나머지 5명 가운데 3명의 소재도 파악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잠적한 대표 4명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조만간 나머지 2명을 불러 대출 경위 등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KT 자회사의 다른 직원과 금융회사 전·현직 직원 등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제기돼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