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정부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로 4개 어린이집을 적발해 어린이집 대표 임모씨(52.여) 등 10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수원 S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임씨는 2008년 3월부터 작년 9월 3일까지 자신의 딸을 보육교사로 허위 등록하고, 딸의 자녀 2명을 보육 아동으로 허위 등록해 보육료 등 7000만 원을 챙긴 혐의다.
임씨는 정부보조금을 대출 상환 등 개인적으로 사용하고도 시설 공사, 교재.교구구입 등에 지급한 것처럼 회계장부를 조작해 2억 2000만 원을 횡령하고, 보육교사 인건비 400만 원을 가로채기도 했다.
자신의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보육교사들에게 제3금융권에서 고리 대출을 받게 한 뒤 자신의 계좌로 이체받는 등 보육교사 2명에게 25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있다.
수원 H어린이집 선모 원장(30.여)은 2012년 6월부터 작년 8월까지 자신의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의 학부모와 짜고 동생을 허위로 등록시켜 보육교사의 근무시간을 조작하는가 하면, 자신의 어머니를 취사직원으로 허위 고용해 급여를 지급한 것처럼 속이는
경찰 관계자는 "이들 4개 어린이집은 정부보조금을 타내기 위해 회계장부를 조작하고 계좌 거래표를 포토샵 등으로 만들어 총 3억7000여만 원을 받아 챙겼다"면서 "죄의식 없이 범행을 저질러 교육자의 양심이 있는지 의심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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