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부터 닷새간 강원 동해안 지역에 최고 1m가 넘는 눈이 내린 가운데 눈길 산행을 즐기던 등산객 50여 명이 조난됐으나 안전하게 귀가했다.
지난 9일 오후 11시께 강원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에서 폭설로 조난당한 서울지역 등산동호회 회원 35명이도로관리사업소의 제설트럭을 타고 내려와 구조됐다고 10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오전 평창군 대관령면 용평스키장 방면에서 출발해 발왕산을 등산한 이들은 평창으로 다시 하산해야 했지만, 폭설로 등산로가 사라지자 수 시간 동안 길을 잃고 헤매다 강릉 방면으로 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이 도착한 왕산면 대기리는 폭설로 닷새째 고립된 산간마을로 일반버스나 119구조대가 전혀 진입할 수 없는 상태였다.인근 민가를 찾아가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던 등산객들은 결국 구조요청 4시간 만에 인근 국도에서 제설작업을 하던 도로관리사업소의 제설용 트럭을 빌려 타고 평창으로 내려가 서울행 복귀 버스에 올라탈 수 있었다.
강릉시청의 한 관계자는 "다음날 출근을 앞두고 마음이 급해진 등산객들이 119구조대를 통해 구조를 요청한 상황이었지만 폭설로 모든 차량의 마을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면서 "등산객 모두 제때 안전히 구조돼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오후 7시 6분께 철원군 근남면 잠곡리 해발 1천152m 복주산
정상 부근에서 눈길 상행을 즐기던 등산객 김모(40·여)씨 등 14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께 화천군 사내면 명월리를 통해 복주산 종주산행을 나섰으나 눈길 산행에 지쳐 탈진과 저체온증을 보여 오후 5시 13분께 구조를 요청, 2시간여 만에 구조대의 도움으로 하산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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