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농협카드 사장이 '우리도 피해자'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우는 국민에 뺨을 때린 격이 아니냐는 비난도 나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늘 오전 농협 카드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점검하기 위해 농협을 방문한 국정조사위원들은 순간 귀를 의심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신형 / 농협카드 사장
-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친구(KCB 전 직원)는 제가 볼때는 저희들이 피해자입니다. "
▶ 인터뷰 : 이상직 / 민주당 의원
- "대국민이 피해자지 어떻게 농협카드가 피해자입니까? 지금 말장난 하는 거예요?"
▶ 인터뷰 : 이신형 / 농협카드 사장
- "제 발언에 대해서는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이신형 사장이 급히 사과했지만, 카드사들도 피해자라는 황당한 발언은 카드사들의 자기 반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기에 충분했습니다.
고객들은 분노했습니다.
▶ 인터뷰 : 박영선 / 서울 돈암동
- "그건 아니죠. 그 쪽(카드사)에서 책임을 져야 하는 거잖아요. 너무 이기적인 것 아닌가요?"
게다가 카드 3사가 애초 약속과 달리 고객들의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은 하지 않겠다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위기 면피용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카드 3사는 또 부랴부랴 보상하겠다고 물러섰습니다.
▶ 인터뷰 : 강승하 / 롯데카드 피해대책반장
- "피해 원인을 밝혀서 고객에게 손실이 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합당한 기준을 만들어 피해보상을 하겠다는 겁니다. 예를 들자면 시간을 소비하신다던지…."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자신들도 피해자라는 황당한 인식, 그리고 소나기는 일단 피하고 보자는 무성의한 보상 기준으로 고객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
[libert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