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조업 중인 선박에서 불이 나면 인명 구조는 물론 화재 진압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데요.
선박 화재의 3분의 1 이상이 겨울철에 발생하고 있습니다.
MBN 취재진이 살펴보니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46톤급 통발어선에 불이 났습니다.
해경 경비정이 물을 뿌려보지만, 불은 쉽게 꺼지지가 않습니다.
화마가 덮친 이 어선에서는 어민 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최근 3년간 발생한 어선 화재는 258건, 이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겨울에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박영진 / 어민
- "겨울철은 위험하니까 항상 조심하고 안전점검을 철저히 하고 출항합니다."
그렇다면, 겨울에 화재가 잦은 이유는 무엇일까?
항구에 정박해 있는 어선을 확인해보니 기름때가 묻은 작업복에, 전선은 먼지가 쌓인 채 여기저기 얽혀 있습니다.
취사장에는 가스관이 어지럽게 연결돼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특히 겨울철에는 배 안에서 난로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고위험이 더 큽니다."
무허가 어선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사고에 대비해 소화기와 구명조끼를 반드시 갖춰야 하지만, 확인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어민
- "(허가받지 않고 운항하는 어선이 있나요?) 많죠. 전체 어선의 70%."
오늘도 해상에는 어선들이 화재의 위험을 안은 채 조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