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수험생이 서울대 의대 입학에 실패했습니다.
공부의 신이라 불릴 만한데도, 합격에 실패한 것을 놓고 말들이 많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학 수학능력시험에서 유일하게 자연계 만점을 받은 목포 홍일고 출신의 21살 전봉열씨.
전씨는 서울대 의예과에 지원했다가 뜻밖에 탈락의 아쉬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전봉열 / 수능 만점자
- "사고력 문제가 있는데, 주장할 때 근거가 좀 부족했던 것 같고, 저를 너무 착한 아이로 보이려고 꾸미려 했던 게 좀 안 좋았던 것 같기도 해요."
서울대는 지난해부터 수능과 별도로 정시 시스템에 다면 인·적성 면접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전씨는 평가의 40%를 차지하는 구술면접과 학생부 영역에서 뒤처져 탈락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서울대 의대 입시는 특히 지원자들의 수능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아 면접에서 당락이 좌우될 가능성이 큽니다.
수능 만점자의 탈락을 놓고 논란이 뜨겁습니다.
▶ 인터뷰 : 이채영 / 서울 불광동
- "만점 받았는데 못 가서 불쌍해요."
▶ 인터뷰 : 양경남 / 서울 연희동
- "그 학교에서 원하는 아이가 있거든요. 그것을 잘 보고 했었어야…."
전씨는 연세대 의과대학의 수능성적 우선선발전형에 합격해 등록한 상태입니다.
서울대는 2015학년도부터 수능만으로 학생을 선발할 예정이지만 서울대 의대는 이를 놓고 현재 격론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