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의 단초가 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만기 출소했습니다.
재판과 형집행정지가 반복되면서 처음 구속된 지 6년 가까이 되서야 풀려났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노무현 정부 당시 고위직들에 금품로비를 벌였던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만 2년 6개월간의 형기를 마치고 오늘(5일) 자정쯤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풀려났습니다.
박 전 회장은 당분간 서울 삼성의료원에 머물며 협심증 등에 대한 치료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전 회장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에 대한 검찰 수사의 단초를 제공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지난 2008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세종증권 매각을 둘러싼 비리와 관련해 박 전 회장 등을 구속했습니다.
구속된 박 전 회장 입에선 서갑원 의원, 정대근 농협회장, 박정규 청와대 민정수석 등 정관계 인사들의 이름이 줄줄이 흘러나왔습니다.
특히 이듬해 3월엔 노 전 대통령 최측근인 정상문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구속되면서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결국, 노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고, 같은 해 5월 23일 서거한 겁니다.
'박연차 게이트'로 기소된 인사는 모두 21명이지만, 워낙 인맥이 넓어 당시 정관계에선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가 있다는 말도 떠돌았습니다.
박 전 회장은 병 치료 뒤 베트남으로 건너가 사업을 계속 이어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