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복원 과정에서 자격증만 빌려주고 돈을 받은 기술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숭례문 단청공사 총책임자와 전직 문화재청 간부도 포함됐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숭례문 복원 공사에서 단청작업을 총지휘했던 주요 무형문화재인 홍창원 단청장.
하지만, 지난 10월 복원한 단청 칠이 벗겨지며 부실 공사 의혹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홍창원 / 숭례문 복원 단청장 (지난해 10월)
- "목재는 수분을 흡수하고 뱉어내기 때문에 수년 동안 지나면 단청 일부는 탈락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엔 복원업체에 문화재 수리 자격증을 빌려주고 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문화재 복원에는 보수와 단청 자격증을 가진 기술자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이용해 돈을 받고 명의만 빌려준 겁니다.
자격증 장사에는 홍 씨 아내와 딸부터 전직 문화재청 과장도 나섰습니다.
심지어 문화재 수리기술 자격시험 출제위원까지 연루돼 있었습니다.
모두 15명이 적발돼, 지금까지 확인된 부당 수령액만 4억 6천만 원에 달합니다.
경찰이 조사 중인 문화재 목록에는 수덕사 등 국보 8개와 보물급 문화재 39개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155개의 문화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황평우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
- "이미 보수기술자 면허증을 빌리려고 쓴 비용이 있다 보니 부실공사, 공사기간 단축 등이 발생합니다."
▶ 스탠딩 : 박광렬 / 기자
- "경찰은 다른 국보나 보물급 문화재 복원과정에서도 이 같은 사례가 더 있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