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아파트를 경매보다 싸게 구매해주겠다며 사기극을 벌인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가짜 은행직원과 공무원까지 내세우다 보니 수십여 명이 깜빡 속아 넘어갔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화성의 한 신도시.
이 40대 남성은 지난해 4월 지인 이 모 씨의 소개로 이곳 아파트의 매매 계약을 했습니다.
은행 경매로 넘어간 아파트를 먼저 싸게 살 수 있다는 얘기에 바로 계약금을 건넨 겁니다.
하지만, 1년이 다 되도록 아직까지 입주를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은행에서 경매가 나오기 직전에 뒤로 뺀다 그럼 경매가 보다 더 싸게 반값이면 산다 이런 식으로 접근한 거죠."
알고 보니 이 씨가 피해자의 계약금만 챙겨 자신의 명의로 집을 사들인 뒤 또 다른 사람과 전세계약을 맺었던 것.
심지어 집 한 채를 놓고 여러 명과 매매 계약을 해 계약금만 수억 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계약할 때는 시청 공무원도 이렇게 집을 샀다고 떠벌리고, 대동한 일반 대출모집인을 은행 직원인 것처럼 속여 피해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 인터뷰(☎) : OO은행 직원
- "(은행) 소속이 아니고 자회사처럼 모집인이죠. (은행 직원이라고 할 수는 없는 건가요?) 그렇죠."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수십여 명, 피해 금액은 15억 원이 넘습니다.
피해자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이 씨는 사실상 잠적한 상태입니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해당 사건을 접수하고 조만간 이 씨를 불러 사기 혐의가 있는지 확인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