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 사고의 피해가 인재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총체적인 안전불감증이 화를 키웠는데요.
충돌 당시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전남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31일 전남 여수 앞바다입니다.
싱가포르 국적 16만 톤 급 유조선이 다가오더니 송유관을 들이받습니다.
흰색의 유증기와 함께 시커먼 원유가 하늘을 향해 치솟습니다.
한 눈에 봐도 엄청난 양이라는 걸 알 수 있는데, 송유관을 관리하는 GS칼텍스는 애초 유출량이 800리터라고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해양경찰청의 조사결과 유출량은 원유 6만 6천 리터를 포함해 200배가 늘어난 16만 리터가 넘었습니다.
또 GS칼텍스는 사고 발생 30분이 지나서야 뒤늦게 신고했는데요.
해양환경관리법은 사고 발생 즉시 지자체와 해경에 신고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회사에서 불이 났다면 소방서에 30분 뒤에 신고했을까요?
축소보고도 문제지만 늑장 신고까지 더해지면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사고 발생 하루 뒤에야 현장을 방문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심각하지 않을 거라고 얘기했다가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유출 기름은 사고지점으로부터 10킬로미터까지 퍼져 나가면서 광양만 일대를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이번 사고로 애꿎은 주민들만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
고통받는 주민들을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