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4일 여수 신항 부근에서 물오리 폐사체가 발견돼 방역당국에 정밀 병성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앞서 3일에는 신안과 영암에서 발견된 청둥오리 폐사체에서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됐다.
이번 물오리는 여수 기름 송유관 파손으로 유출된 기름제거 작업에 나선 주민들이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또 전날 영암 신북의 한 육용 오리농가에서 AI 의심신고가 들어와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는 3∼4일 후에 나올 전망이다.
이 농가는 고병원성 AI로 확진된 영암 덕진 씨오리 농장과는 10km 경계지역 안에 있고 오리 1만5000마리를 사육중이다.
전남도는 즉시 이동제한과 소독강화 등의 조치를 내렸다. 전남도의 간이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타났다.
전남도 관계자는 "여수 신항서 발견된 물오리는 기름유출 피해 등 자연폐사로 보이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정밀검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AI 확진 판정을 받은 청둥오리 폐사체는 지난달 27일 신안군 암태면 바닷가 옆 웅덩이와 지난달 29일 영암군 삼호읍 해군 모 부대 활주로에서 각각 발견됐다.
신안 폐사체 발견 지역 반경 10㎞ 안에서는 1개 농가가 닭 1000여마리를 키우고 있으며 영암 발견 지역 10㎞ 안에서는 삼호와 용당 등 2개 농가가 닭 13만마리를 사육중이다
전남에서는 해남 송지, 나주 세지, 영암 덕진 2건 등 4건의 의심 신고가 들어와 영암 덕진 1건을 제외한 3개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 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전남도는 AI가 발생한 농가 주변 3㎞ 안에 있는 19개 농가의 닭·오리 35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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