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전남 여수시 낙포동 GS칼텍스 원유2부두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사고는 접안하던 대형유조선인 우이산호(16만t급)가 속도를 높여 무리하게 접안을 시도하다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원유유출량도 애초 예상치보다 200배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수해양경찰서는 3일 '우이산호 원유 유출사고' 중간 수사발표를 통해 사고 원인과 원유 유출 추정치를 이같이 밝혔다.
김상배 여수해경 서장은 "우이산호가 안전속도를 유지하지 않고 약 7노트의 속도로 접안을 시도하다 송유관을 들이받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수.광양항은 강제 도선구역으로 지정돼 입출항하는 유조선 등 대형 외항 선박은 도선사에 의해 입출항하도록 돼 있다. 이에따라 사고를 낸 유조선에도 23년 경력의 주도선사 김모씨와 보조도선사 이모씨 등 2명이 탑승했다.
경찰조사결과 통상적으로 도선사가 승선한 이후 3~4노트로 접안장소에 접근해야 하지만 원유부두 충돌직전인 지난달 31일 오전 9시27분에 9노트, 9시30분 8노트, 9시32분 7.2노트로 운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사고가 난 9시35분께 속력이 7노트였다. 배를 이끌던 예인선들은 위험을 감지하고 충돌직전 유조선에서 이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유조선 접안 과정에서 왜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돌진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해경은 이와함께 유출된 기름양도 애초 알려진 800ℓ보다 무려 205배에 달하는 16만4000ℓ로 추정했다. 구체적으로 유조선이 들이받아 파손된 3개의 송유관 중 원유 7만ℓ, 나프타 6만9000ℓ, 유성혼합물 2만5000ℓ로 집계했다. 이같은 수치는 송유관의 길이와 파이프 크기를 기준으로 산출해 냈다.
송유관의 길이가 밸브로부터 215m에 달하고 유조선이 들이받아 파손된 부분이 밸브로부터 111m지점이어서 그 안에 들어있는 용량을 산출해 추산했다. 단 파손된 111m부위부터 바다 쪽으로 비스듬하게 설치된 부분에는 기름이 남아있다는 전제다. 현재 바다 쪽으로 나가 있는 송유관 끝 부분은 봉인된 상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나프타의 경우 휘발성이 강해 공기 중으로 날아간다"면서 "방제작업을 하는 것은 원유과 유성혼합물"이라고 설명했다.
김 서장은 "해상의 두꺼운 유층은 대부분 제거됐고 현재는 국지적인 잔존유 제거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김 서장은 이어 "사고해역으로부터 5
[여수 = 박진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