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의 역사 교과서를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독 채택한 부산 부성고등학교 앞에서 찬반 시위가 동시에 열렸다.
경찰이 양측 중간을 가로막아 다행히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참교육 학부모회 등 부산지역 진보단체로 구성된 '친일.독재미화 뉴라이트 한국사 교과서 무효화 부산네트워크' 회원 20여 명은 3일 오전 부산 남구 문현동 부성고 정문 앞에서 규탄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현장에서 퇴출당한 역사 왜곡 교과서가 부끄럽게 부성고에서 부활했다"며 교학사 역사 교과서 채택 철회를 촉구했다.
부산네트워크는 또 "부성고 학생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역사 교과서를 되살리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부산시교육청에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학교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또 앞으로 부산시민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장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부성고에 학생 보내지 않기 운동도 전개하기로 했다. 오는 10일부터는 부성고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도 진행할 예정이다.
같은 시각 학교 정문에서 50m 아래 도로에서 보수성향 인사 10여 명은 "학생들에게는 올바른 역사관을 배울 권리가 있다"며 부성고가 탁월한 선택을 했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서울, 울산 등 전국 각지에서 왔다는 이들은
한편 부성고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지난달 29일 교학사 교과서 단독 채택 사실이 알려진 이후 300여 건이 넘는 찬.반 댓글이 게시됐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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