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이번 설 명절에 부부간에 다투신 분은 없으십니까.
명절만 지나면 이혼소송이 는다고 하는데요.
실제 조사해봤더니 5년 동안 설 명절 다음 달에 갈라서는 부부가 반짝 늘었습니다.
서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명절이면 어김없이 시댁과 친정을 찾았던 주부 49살 이 모 씨.
남편이 시댁에만 신경 쓰고, 친정 홀어머니와 식구들에겐 잘 못하는 게 늘 불만이었습니다.
명절마다 이 문제로 다퉜고, 결국 이혼까지 하게 됐습니다.
결혼 11년차 주부인 40살 권 모 씨.
설과 추석 다음 날이 할아버지 제사와 친정아버지 생신이 있었지만, 늘 시댁에 가는 바람에 챙길 수가 없었습니다.
급기야 시댁에 가지 않겠다고 시작된 말다툼으로 권 씨 부부는 결국 갈라섰습니다.
이처럼 명절이 이혼 소송의 빌미가 되면서 실제 연휴 직후 반짝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설 연휴 직후 전국 법원에 접수된 이혼 소송은 3천 581건으로 전달에 비해 14% 늘었습니다.
지난 2011년엔 38%나 증가하는 등 5년 동안 평균 24%나 늘었습니다.
재판 없이 진행되는 협의이혼도 비슷합니다.
지난해 협의이혼 역시 전달보다 7% 증가하는 등 5년 동안 평균 17% 늘었습니다.
명절 부부갈등이 원인이 된 겁니다.
▶ 인터뷰 : 정인숙 / 변호사
- "명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평소에 내재돼 있던 부부 갈등이나 고부 갈등이 증폭되면서 이혼 상담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명절 스트레스가 부부 갈등을 더 키우는 만큼 배우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
영상취재:김준모
영상편집: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