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께 차례도 올리고, 세배도 하고, 오늘(31일)은 덕담이 가득한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손이 많이 간다고 해서 제사상이 많이 간소화됐는데요.
450년 전통을 이어가는 종갓집의 설날 맞이 모습을 심우영 기자가 담아봤습니다.
【 기자 】
차가운 공기마저 포근하게 만드는 고즈넉한 분위기의 고택.
경북 안동시 서후면에 있는 퇴계 이황 선생의 제자 학봉 김성일 선생의 15대 종가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종가의 안채는 맏며느리의 차례상 준비로 분주합니다.
싱싱한 과일과 소고기를 얹은 떡국, 조기와 삶은 돼지고기.
여기에 안동 특유의 닭요리까지 48년 종부의 정성과 맛이 담겼습니다.
▶ 인터뷰 : 이점숙 / 학봉 종가 종부
- "조상 제사 지내고 일가친척들이 다 모여서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해 얼마나 기뻐요."
사랑채에선 오랜만에 웃어른들께 세배하며 덕담을 주고받습니다.
차례상 준비가 끝나자 남자들이 음식을 조심조심 옮깁니다.
갓과 도포를 차려입고 넓은 마당에 모인 수십 명의 문중 사람들.
예와 정성을 다해 조상에게 절을 올립니다.
▶ 인터뷰 : 김종길 / 학봉 종가 15대 종손
- "옛 어른들이 걸어오셨던 그런 훌륭한 길을 우리 자손들도 본받아서 뒤따라 걸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교육적인 그런 의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450년을 이어온 종가의 설 풍경은 잊고 지내온 우리 전통문화와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합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