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 예약금을 환불해달라는 신종 보이스피싱을 경험한 펜션 주인의 사연이 한 온라인 게시판에서 화제다.
'보이스피싱 사기꾼과의 통화내용'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글은 29일 현재 조회수 30만3000을 기록하고 있다.
글쓴이는 "목표에서 작은 펜션을 운영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 22일 한 손님이 전화로 펜션 시설, 이용 시간 등에 대해 문의하더니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절차를 진행했다"며 "그때까지는 다른 방문객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몇 분 지나지 않아 글쓴이의 은행 계좌에 예약금이 입금됐다는 문자가 오면서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문자에 찍힌 입금 금액은 220만원으로 펜션 예약금인 22만원의 10배에 달했다. 처음에는 예약자가 실수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문자를 다시 들여 보니 의심스러운 점이 있었다. 입출금 서비스 문자는 매번 같은 형식이었는데 이번에는 통장 잔액 항목이 빠진 채 전달됐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그순간 번뜩 보이스 피싱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는 사기꾼의 전화를 기다렸다"며 "그를 상대로 장난을 좀 칠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예상대로 상대방은 곧 전화를 걸어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다 입금 금액을 잘못 입력했다며 차액인 198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보내줄 것을 요구했다.
글쓴이는 "해외에 있어 지금 당장 돈을 보낼 수 없다고 하자 사기꾼은 '송금을 안 해줘서 퇴근을 못하고 있다'며 우는 소리를 했다"면서 "순간 진심으로 미안해질 뻔 했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글쓴이는 사기꾼에게 받은 계좌번호를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그는 "직접 보이스피싱을 경험해보니 이름, 계좌번호, 전화번호만 있으면 쉽게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같은 수법에 걸리지 않게 다들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네티즌 'ㅎㄱ'님은 "펜션 주인의 센스가 최고"라며 "자신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고 의견을 달았다. 다른 네티즌인 '훗'님은 "전에 신종 사기로 방송에서 소개된 적이 있었다"며 "입금 전 내 통장에 진짜 돈이 들어왔는지 꼭 확인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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