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외조부를 비롯한 외가족 묘지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외조부의 묘지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수사를 해 보니, 고씨의 후손들이 간밤에 묘비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방송 김용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언론을 통해 공개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외조부와 외가족들이 묻힌 가족묘지입니다.
2만 제곱미터 부지에 김정은의 외조부 고경택을 비롯해 4대에 걸친 외가족 묘지가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방송을 통해 보도된 지 하루 만에 가족묘에서 외조부 고경택의 묘지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색에 나섰습니다.
▶ 스탠딩 : 김용원 / KCTV 기자
- "방송으로 보도된 지 단 하루 만에 김정은의 외조부 묘지의 묘비와 자갈들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외조부 고경택의 묘는 가족묘지 맨 앞쪽에 놓여 있었습니다.
현장확인 결과 묘비와 자갈은 온데간데없고
흙으로 덮어진 흔적만 남아있었습니다.
묘지 주변에는 불을 피웠던 자리와 전에 없던 소화기 한 개가 놓여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어제 방송으로 봤으니까 묘지가 어디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와보니 묘지가 없으니까 황당했죠."
묘비가 사라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구의 소행인지 추측이 나돌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고씨의 후손 가운데 한 명이 묘비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언론 보도에 부담을 느끼고 간밤에 묘비와 경계석을 다른 곳으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사라졌던 묘비와 경계석을 회수하고 당사자를 상대로 묘지를 옮긴 이유와 경위 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