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있는 부성고등학교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교학사가 발행한 한국사 교과서를 단독 채택했다.
부성고는 지난 27일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고 참석 위원 10명 전원의 만장일치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단독 채택했다고 29일 밝혔다.
한국사 교과서 선정을 추진 중인 전국 고교 중 교학사의 교과서를 단독으로 채택한 곳은 부성고가 유일하다. 국방부 설립학교인 한민고는 교과서 채택 시한을 2월로 늦췄고, 서울디지텍고는 비상교육 교과서와 함께 교학사 교과서를 추가 채택했다.
부성고는 이에 대해 "교학사 교과서의 논란 부분이 이미 수정된데다 대한민국 체제와 정통성 유지, 산업화의 성취와 번영 등 공적과 과오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민주주의 발전사, 북한의 인권 문제와 군사 도발 및 핵개발 문제 등을 고루 다룬 점이 다른 출판사와 비해 높이 평가됐다"고 밝혔다.
부성고는 부산시교육청이 지난달 국회 보고를 위해 한국사 교과서 채택 현황을 파악할 당시에는 지학사 교과서를 채택했다고 보고했었다. 부성고의 교학사 교과서 채택 사실이 알려지자 부성고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시민과 학부모 등 100여 건의 항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사립고인 부성고는 올해부터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전환됐다. 부성고는 지난 2007년 교장 임용 등에 반발하던 전교조 소속 교사 7명을 해직해 논란이 됐고, 최근에는 일반고 전환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부산시교육감을 고발하기도 했다.
부성고는 12대 국회의원을 지낸 미스코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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