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업자 사이의 다툼이 살인극으로 이어졌습니다.
공장 매매 중개에 따른 수억 원의 수수료가 분쟁의 원인이 됐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부동산 중개업자인 48살 박 모 씨입니다.
박 씨는 평소 사이가 나빴던 동료 부동산 중개업자 50살 이 모 씨를 경기도 시흥의 한 공장으로 불러냈습니다.
의심을 피하려고 손님인 척 전화해 이 씨에게 나오라고 했습니다.
▶ 인터뷰 : 황원홍 / 경기 시흥경찰서 강력1팀장
-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공중전화를 이용해 공장 매매를 하는 걸로 가장해 불러냈습니다."
박 씨는 수수료 문제를 놓고 말다툼을 하다 결국 이 씨를 질식시켜 살해했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피의자 박 씨는 살해 현장에서 1.5km 떨어진 공사현장에 피해자 시신을 암매장했습니다."
두 건의 공장 매매를 두 사람이 함께 의뢰받은 게 살인의 발단이 됐습니다.
계약을 성사시킨 이 씨가 수수료를 자신에게 조금도 떼어주지 않자 박 씨가 앙심을 품은 겁니다.
특히 공장 매매를 할 때는 수수료가 수억 원까지 되다 보니 중개업자 간에 다툼이 잦습니다.
▶ 인터뷰(☎) : 공단지역 부동산 중개업자
- "내가 일을 다 해놨는데 다른 사람이 끼어들어서 내가 수수료 조금만 받을 테니까 (나와 계약하자고 하는) 그런 일이 태반입니다."
경찰은 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