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에 인접한 전남·북과 충남, 경기 지역으로 AI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지고 있는데요.
AI 전국 확산을 방역 당국이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조류인플루엔자 최초 발생지인 전북 고창의 동림저수지.
방역 당국은 동림저수지의 가창오리가 이동하면서 AI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철새 이동을 방역 당국이 부추겼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이종철 / 한국조류보호협회 고창지회장
- "동림저수지가 최초 발병지라면 치료제가 섞인 먹이를 줘서 철새가 이동하는 것을 막아야지 사체를 수거한다고 공기부양정을 띄우고 요란스럽게 하면 철새가 이동하죠."
실제 동림저수지에는 가창오리 20만 마리가 머물고 있었는데, 지난 19일 폐사한 가창오리를 수거한 뒤로 개체 수가 5만 마리로 줄었습니다.
반면, 같은 시기 충남 서천의 금강호는 가창오리가 5만에서 20만 마리로 늘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지난 22일에는 이곳 금강호에서 가창오리 3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는데, 모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철새 전문가들은 동림저수지에 이어 금강호에 대한 예찰과 방역이 강화되자, 이때 가창오리 일부가 북상해 AI 바이러스를 퍼뜨렸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한성우 / 금강철새조망대 학예연구사
- "현재 금강호는 5~6개 기관에서 상시 예찰을 하고 있는데 철새에게 방해를 주고 있습니다. 가창오리는 주로 밤에 이동하는데 요즘은 낮에도 이동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철새가 조류인플루엔자를 퍼뜨린 주범이라면 철새 특성을 이용한 방역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