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동안 자녀들을 집중적으로 공부시키기 위해 기숙학원에 보내시는 분들 많으신데요.
한 기숙학원에서 전염병인 '옴'이 집단 발병했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광명에 있는 30년 된 기숙학원.
안에 들어가 보니, 아수라장입니다.
학부모와 학원 관계자 사이에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까지 벌어집니다.
심지어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학생 169명이 합숙 중인 이 학원에 전염병인 '옴'이 발병했다는 소식에 학부모들이 찾아왔고, 학원 측과 마찰이 빚어진 겁니다.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처음 옴에 걸렸던 학생이 잠을 잤던 침대입니다. 여럿이 한 공간을 사용하면서 빠르게 전염됐습니다."
30여 명의 학생이 극심한 가려움증에 피가 날 때까지 피부를 긁었고, 일부는 '옴' 진단을 받았습니다.
화가 난 학부모들은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학부모
- "긁적긁적 거려도 조치를 안 하는 거예요. 1번이 뭐예요? 공부가 먼저가 아니라 애들을 검진부터 시켰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학원 측의 거짓말도 화를 키웠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학부모
- "(용돈에) 병원비가 떠서 어디가 아픈지 알려 달랬는데, 감기라고…. 근데 '옴'이었던 거예요."
특히 학생들은 학원에서 이런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지 못하게 막았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피해 학생
- "'옴' 걸린 것 같다고, 엄마와 통화를 시켜달라고 했는데 그런 거 안 된다고 했어요."
학원 측은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지만, 학부모들은 치료비 전액과 수강료 환급을 요구했습니다.
전국의 기숙학원은 현재 62곳.
이번 옴 발생을 계기로 기숙학원 위생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