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한 기숙학원에서 전염성 피부병인 '옴'이 돌아 학생 30여 명이 옮았습니다.
학원은 발병 사실을 알고도 숨겼다는 의혹은 받고 있는데, 학부모 1백여 명이 어젯밤부터 항의에 들어갔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광명시의 한 기숙학원.
수강생 30여 명은 심한 가려움증을 느꼈고, 전염성이 강한 '옴'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실을 안 학부모 1백여 명이 어젯(23일)밤부터 지금까지 항의를 벌이고 있습니다.
일부 학부모는 학원 측이 전염병이 돌았던 사실을 알고도 숨기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부모와 통화하게 해달라는 학생의 요청을 받아주지 않았다는 겁니다.
학원 측은 지난 21일, 피부 가려움증을 호소한 학생을 병원에 데려갔지만, 확진을 받지 못했고,
다음날 다시 데려가 '옴'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학부모들에게 알렸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같은 증상을 보인 학생에 대해서는 침구류를 새로 깔아주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기도 교육청도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
- "학원에서 조치한 것들을 조사하고 있어요.보건 당국하고 연락하고 조치를 취해서 방역이라든가…."
옴은 법정 전염병은 아니지만, 전염성이 강해 환자와 접촉하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일부 학부모가 치료비 전액과 수강료 환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학원 측이 이를 거부하고 있어 갈등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