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그레이스백화점 회장 김흥주씨 로비 의혹과 관련해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검찰은 이번주 안으로 주요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어서 곧 사법처리 대상자도 가려질 전망입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이영규 기자?
네, 서울서부지검입니다.
앵커1>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 지금 조사를 받고 있죠?
기자1> 네, 오늘 오후 1시40분쯤 검찰에 출두한 한광옥 전 비서실장은 지금도 조사를 계속 받고 있습니다.
한 전 실장은 출두 직후 기자들에게 자신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 검찰에서 해명하겠다고 말한 뒤 담담한 표정으로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검찰은 한 전 실장을 상대로 김흥주씨에게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사무실 비용을 대납하도록 요구한 경위와 청탁의 대가가 있었는 지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어제 의정부 교도소에 수감중인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을 조사했는데요
권 전 고문은 개인적으로 김흥주 씨를 알지 못하고 사무실은 동교동계 동생들이 마련한 것으로만 알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2> 이근영 전 금감원장도 오늘 새벽까지 조사를 받았는데 추가 소환된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기자2> 네, 이근영 전 금감원장은 오늘 새벽까지 11시간 가까운 조사를 받았습니다만 검찰은 추가 소환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흥주 씨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했는 지 여부를 두고 이 전 원장과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의 진술이 크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김중회 부원장은 부실금고 인수를 희망하길래 소개해줬을 뿐 이라는 이 전 원장의 주장과는 달리 김흥주씨에게 정상 금고를 소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 전 원장에 대한 추가 소환을 검토하는 한편 유신종 당시 골드상호신용금고 대표를 상대로 구체적인 매각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3> 김흥주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가 이번주 안으로 마무리되는 겁니까?
기자3> 검찰 관계자는 이번주 안으로 큰 틀의 수사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수사의 핵심은 금감원 관련 의혹인데 이 부분에 대한 윤곽이 잡혔다는 것입니다.
이에따라 다음주 초면 사법처리 대상자가 가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금감원 쪽에서는 이미 김중회 부원장과 신상식 전 광주지원장이 구속됐고, 이근영 전 원장도 조사결과에 따라 사법처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검찰이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비위사실이 적발되고도 김 씨 로비로 풀려난 이주성 전 국세청장과 이를 눈감아 준 암행감찰반 조사관 등은 공소시효가 지나 제외될 것으로 보이고, 내부 감찰이 진행중인 검찰 간부도 일단 수사에서 제외된 상태입니다.
이에따라 이번 수사는 정관계와 법조, 기타 공무원들에 대한 의혹은 규명하지 못한 채 금감원 비리만 밝히는 선에서 일단락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부지검에서 mbn뉴스 이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