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화장실을 가고 싶어 지하철에서 내렸는데 화장실이 대합실 안에 없어 난처했던 기억 한 번쯤은 있으시죠.
화장실이 밖에 있는 걸 미리 알려줄 순 없는 걸까요.
지하철의 아쉬운 모습, 김한준 기자가 다시 보도합니다.
【 기자 】
하루 9만 명이 넘는 승객이 이용하는 신도림역.
개찰구 안에 화장실이 있어 오가는 승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하철 화장실이 모두 이런 것은 아닙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저는 지금 여의나루역에 와 있습니다. 카메라를 머리에 쓰고 화장실을 한번 찾아가 보겠습니다."
지하 5층부터 지하 1층까지 계단을 올라가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분 넘게 걸려 도착한 화장실.
하지만, 난처하게도 개찰구 밖에 있습니다.
요금을 다시 낼 수는 없어 역무원에게 부탁했습니다.
"(화장실 좀 가려는데….) 문 열고 나가세요."
이렇게 역무원이 옆에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자리에 없으면 개찰구를 뛰어넘거나 요금을 다시 낼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종오 / 서울 둔촌동
- "바쁠 땐 (카드) 찍고 나가는 거고 사람 없을 땐 역무원 아저씨 불러야 하는데 벨 누르기도 좀 그렇고…."
이런 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지하철 화장실이 개찰구 밖에 있는지 안에 있는지 승객들은 사전에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진명준 / 서울 목동
- "화장실이 지하철 안에 표시는 돼 있는데 안에 있는지 밖에 있는지 모를 때도 잦고 좀 더 자세히 표시돼 있으면 좋겠어요."
화장실 안내 표지판에 글자 몇 개를 더하는 조그만 배려.
바로 700만 승객이 서울 지하철에 원하는 모습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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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