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부실 공사 검증 작업을 해오던 대학교수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경찰이 자살로 결론 내렸습니다.
협박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경찰이 자살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면서 의혹만 커지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8일 충북대학교 연구실에서 숭례문 부실 공사 검증에 참여한 56살 박 모 교수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연구실의 CCTV를 분석한 결과 외부인이 출입한 흔적이 없고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점 등을 미뤄 박 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종결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정황을 전체적으로 봐서 검사 지휘 맡아서 자살로 해서 시신을 가족에게 인계했어요."
박 교수는 숭례문 복원 공사에 싼 러시아산 소나무가 쓰였다는 의혹을 두고 경찰 의뢰를 받아 검증조사를 해왔습니다.
조사 결과 숭례문 표본 19개 중 2곳에서 금강송이 아닌 목재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유족들은 이 같은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박 교수가 곤혹스러워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 교수가 또 다른 외압에 시달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족들은 경찰에 추가 수사를 의뢰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교수는 한 줌 재가 돼 세상을 떠났지만, 단순 자살로 결론 내려지면서 이번 사건은 의문만 남긴 채 묻히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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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