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철새를 통한 조류인플루엔자(AI) 유입을 막기 위해 지역 3개 시.군에서 운영 중인 철새탐조관을 잠정 폐쇄키로 결정했다.
충남도는 철새도래지인 금강하구와 천수만 일원에서 각각 철새탐조관을 운영하는 서천군과 홍성군, 서산시에 공문을 보내 잠정적인 철새탐조관 폐쇄를 요청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전북 동림저수지에서 발견된 가창오리떼의 폐사 원인이 고창의 한 종오리농장에서 발병한 'H5N8'형 조류인플루엔자(AI)로 판명되면서 관광객과 주민의 진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또 철새를 통한 AI 감염 소지가 크다고 보고 철새 이동경로에 따른 방역을 강화하는 동시에 천안 풍서천.병천천, 아산 곡교천, 예산 삽교호 인근 충의대교, 서천 금강하구, 홍성.서산 천수만 일원 등 도내 철새도래지 6곳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나섰다.
김돈곤 충남도 농정국장은 "철새도래지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오늘부터 철새 탐조대에 대한 관광객의 접근을 차단할 것"이라며 "철새의 접근을 막기 위해 철새도래지 주변 가금류 농장에 그물망과 춤추는 인형을 설치하는 한편 축협을 중심으로 한 공동방역단 운영을 통해 소규모 농가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도내 가금류 사육 농가에서는 고병원성 AI와 관련한 의심축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서산 천수만, 서천 금강하구 등 주요 철새도래지 3㎞안엔 농가 73곳에서 250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창 AI 발생농가에서 지난해 12월 말부터 최근(AI 잠복기 2~3주)까지 오리를 가져와 기르는 천안, 공주 3개 지역 농가에서도 이날까지 특이사항이 생기긴 않았으나 충남도 가축위생연구소 방역관을 전담공무원으로 지정, 특별관리 중이다.
당국은 각각 1만여 마리를 분양받은 천안 성환읍.병천면 농가와 공주 탄천면 농가에서 키우는 가금류에 대한 혈청검사 결과는 오는 24일께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역학 관련 농가에 대한 이동 제한과 임상 관찰, 혈청검사를 시행하는 한편 'AI 방역대책상황실'을 24시간 비상태세로 유지하는 등 운영을 확대, 강화했다.특히 전북과 경계를 이루는 서천, 부여, 논산, 금산 지역 12곳에 설치한 통제 초소를 16곳으로 늘리고 거점 소독장소 6곳을 각각 설치했다. 각 방역초소에는 4~6명씩 모두 70여명이 배치돼 있다.
도는 방역 작업에 투입되는 인력 등을 위해 타미플루 2300여명분과 오는 2월까지 사용할 수 있는 소독 약품을 확보해 놓은 상황이다.도내에서는 53농가(1농가당 2000 마리 이상)에서 오리 58만 마리와 586농가(1농가당 3000마리 이
한편 충남에선 2010~2011년 구제역과 고병원성 AI가 동시에 생기는 사태를 맞아 살처분 보상금을 포함한 직접피해액만 1499억원에 이르는 등 악성가축전염병으로 축산농가가 큰 어려움을 겪었다.
[내포 =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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