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들지 말라고 창문에 방범창살을 설치한 집만 골라 털어온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집주인들이 방범창살만 믿고 문단속엔 소홀하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조경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동숭동의 한 주택가.
한 남성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골목길로 사라집니다.
30분쯤 지나 다시 모습을 드러낸 남성.
그 사이 빈집을 털고 나오는 길입니다.
34살 이 모 씨는 창문에 방범창살을 설치한 빈집만 골라 털었습니다.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이렇게 방범창살이 설치된 집은 대부분 창문을 잠그지 않거나, 관리가 소홀하단 점을 노렸습니다."
절도 등 전과 8범인 이 씨는 집에서 주로 쓰는 공구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지난 다섯 달 동안 서울 종로와 동대문구 일대를 돌며 훔친 금품만 수천만 원에 달합니다.
주로 반지나 목걸이 같은 부피가 작은 고가의 귀금속만 훔쳤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빈집인지 확인한 다음 방범창살을 절단하고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이 씨로부터 장물을 매입한 금은방 주인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